성경핵심자료

성경의 땅, 나사렛(Nazareth)

대 덕 2023. 12. 7. 17:37

우리는 복음서에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언급할 때, ‘나사렛 예수’(Nazareth Jesus)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까지 나사렛에서 목수로서 사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뿐만 아니라 육신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나사렛 출신이기에 자연스럽게 예수님도 이곳에서 성장하셨고 또 가업(家業)인 목수의 직업을 요셉으로부터 물려 받으셨기에 예수님은 자연스럽게 목수로서 공생애 전까지 사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까지 사셨던 나사렛에 대해 살펴봅시다.

1. 나사렛의 명칭

나사렛은 히브리어로 나트즈라트(נָצְרַת), 헬라어로 나자렛(Ναζαρέτ), 아랍어로 나시라(الناصرة), 아람어로 나스라트(ܢܨܪܬ), 영어로 나자렛(Nazareth)이라고 합니다.

2. 나사렛의 지리적 위치

 나사렛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갈릴리 남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레바논 산맥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석회석 구릉지대로서 해발 360미터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동, 서, 북쪽 삼면이 산이나 언덕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남쪽은 에스드렐론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갈릴리 호수 남쪽 끝까지 거리는 대략 24 km 떨어져 있으며 지중해까지는 32 km의 거리가 있습니다. 나사렛은 로마 제국과 이스라엘에서 주요 도로를 가진 지역이 아니지만 멀지 않은 곳에 프톨레마이오스와 데가볼리를 잇는 도로와 무역로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사렛의 도시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3. 나사렛의 자연환경과 경제

 나사렛의 기후는 온화한 편으로 땅이 비옥하고 강수량도 풍부하여 곡식이나 채소 그리고 과일 등 농산물이 풍부한 편이며 숲이 잘 발달되어 사람들이 은신하기 좋은 관계로 로마 제국에 대항하는 반란군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나사렛은 지리적으로 주요도로와 연결되지 않음으로 경제 활동이 활발한 주요 도시에 속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국가적, 종교적인 삶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관심을 끌거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4. 성경에 나타난 나사렛이라는 단어

 나사렛이라는 단어는 구약 성경에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에서도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만 나타나는 단어로서 총 30개 구절에서 31번 나타납니다. 마태복음 4개 구절에서 5번, 마가복음 5개 구절에서 5번, 누가복음 8개 구절에서 8번 요한복음 5개 구절에서 5번 사도행전 8개 구절에서 8번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성장한 나사렛이라는 단어는 오직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만 나타나고 이후에 바울 서신이나 기타 신약의 문서에서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5. 성경에 나타난 나사렛 이야기

첫째 나사렛은 예수님의 출신지를 나타내는 곳입니다.(마 2:23) ‘예수’라는 이름은 예수님이 살던 그 당시에 매우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이 사셨던 동네로서 예수님을 구별하기 위해 나사렛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둘째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마리아에게 전하기 위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지역이 나사렛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갈릴리 지방 나사렛에서 살던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나사렛으로 보냄을 받았습니다. (눅 1:26~38)

셋째 나사렛은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살았던 고향입니다.(눅 2:39)

나사렛은 요셉과 마리아의 본 동네(their own town of Nazareth)였습니다. 이 말은 요셉과 마리아가 나사렛에서 태어나서 나사렛에서 성장하여 결혼했음을 나타냅니다.

넷째 예수님은 태어난 후 팔일 만에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가 할례를 받습니다. 이때 성전에 머물러 메시야가 오심을 기다리고 있던 나이 많은 시므온과 안나가 예수님에 대한 예언을 요셉과 마리아에게 합니다.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왔다고 누가복음에 서술되어 있습니다.(눅 1:21~39) 그러나 마태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요셉과 마리아는 헤롯 대왕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한다는 천사의 경고를 듣고 이집트로 가서 머물렀다가 후에 헤롯 대왕의 죽음 후에 나사렛으로 돌아가서 살게 됩니다.(마 2:13~23)

다섯째 나사렛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무시 받던 촌 동네였습니다.(요 1:46)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따르게 된 빌립은 나다나엘을 만나 모세의 율법과 여러 선지자에 의해 예언된 메시야가 나사렛 예수라고 소개합니다. 그럴 때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질문합니다. 즉 나사렛에서는 메시야가 날 수 없다고 나다나엘은 말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타날 메시야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빌립이 나사렛 출신 예수님이 메시야라고 하니 의아하였을 것이고 .. 게다가 나사렛은 촌 동네였고 구약에 전혀 언급된 적이 없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립은 ‘와 보라.’고 하여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만나게 하였고,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나사렛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무시 받던 촌 동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