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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기름)를 붓는 의미

대 덕 2025. 4. 12. 14:44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마태복음 26:7)
1. 향유(또는 기름)를 붓는 경우
성경에서 사람에게 기름을 붓는 경우는 여러 경우로 나타난다. 향유가 아니고 기름이라고 할 때는 올리브유(감람유)를 의미하였다.

1.1 거룩하게 한다.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창세기 28:18)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이후 하란으로 가는 길에 꿈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나고 아침에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을 세우고 그것에 기름을 부었다. 이는 거룩하게 구별하려는 행위로서 야곱이 하나님께 자신을 헌납하는 신성한 의식이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후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거룩한 관유를 만들어 회막과 증거궤 등에 바름으로써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였다.(출애굽기 30:2329; 40:911; 레위기 8:10~11)

1.2 제사장들의 성별 의식에 사용되었다
“또 관유를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라 거룩하게 하고”(레위기 8:12)

“그 아버지에게 기름을 부음 같이 그들에게도 부어서 그들이 내게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하라 그들이 기름 부음을 받았은즉 대대로 영영히 제사장이 되리라 하시매”(출애굽기 40:15)

제사장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특별히 선택되는 사람이다. 때문에 일반인과 다른 사람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거룩하기 때문에 구분될 필요가 있었으며 이를 머리에 기름을 부음으로서 표현하였다.

특히 제사장에게 붓는 기름은 관유로서 일반적인 기름과는 구별되며 제조기법이 성경에 별도로 명시되어 있다.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출애굽기 30:23~25)

* 힌(hin) : 액체의 용량을 재는 단위로 약 3.7 L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관유(sacred anointing oil, holy anointing oil)는 다른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오직 제사장에게 붓거나 성막과 그 집기들에만 구별하여 사용하였다.

“또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그것과 그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라 그것이 거룩하리라”(출애굽기 40:9)

1.3 선지자로 세울 때 기름을 붓는다
“너는 ...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열왕기상 19:16).

선지가 엘리야가 이세벨의 칼을 피하여 다니며 그 고통과 괴로움이 너무 심하여 죽는 것이 좋겠다고 할 때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나타나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선지자가 되게 하라고 하신 말씀이다.

1.4 왕을 세울 때 기름을 붓는다(삼상10:1; 왕상 19:16).
“이에 사무엘이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맞추며 이르되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의 기업의 지도자로 삼지 아니하셨느냐”(사무엘상 10:1)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열왕기상 1`9:15)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열왕기상 19:16).

“제사장 사독이 성막 가운데에서 기름 담은 뿔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으니 이에 뿔나팔을 불고 모든 백성이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니라”(열왕기상 1:39)

1.5 시신에 바른다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요한복음 19:40)

고대 근동에서는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기름을 바르기도 했다. 예수님도 향유를 자신에게 부은 여인에 대해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마태복음 26:12)라고 말하여 장례에 기름을 사용함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1.6 상처에 바른다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누가복음 10:34)

우리가 잘 아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 얘기 중에 나오는 말씀이다.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사람을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돌보아 주는 과정에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맸다고 기록되었다.

2. 맺음말
히브리어 메시아를 헬라어로 번역한 말이 ‘그리스도’이다. 그 의미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the anointed one)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라는 호칭은 예수님이 어떤 역할을 하는 분인가를 잘 나타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구약 시대에 기름부음을 받았던 왕, 제사장, 선지자 직분을 완성하시는 메시야로 오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 가지 직책을 가지고 구속 사역을 완성하셨다.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말의 또 다른 의미는 “선택받은 자”다.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을 전파하고, 죄에 포로 된 자들을 자유케 하며 병들고 연약한 자를 건강하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께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으셨다(누가복음 4:18-19, 사도행전 10:38).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우리에게 기름을 부어 세상과 달리 거룩한 존재로 삼으셨다.(요한일서 2:20).

기름 부음을 받는다고 하여 특별한 능력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기름 부음을 받은 것을 세상적 특권인 듯이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우리를 세상과 구분하여 새로운 임무를 주신 것이라 보아야 한다. 우리가 기름부음을 받았으니 이제 세상의 것을 버리고 하늘나라의 것을 소망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이 세상에 널리 전파되는데 우리 자신을 사용하여야 한다.

“우리를 너희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그는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고린도후서 1: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