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70인역에 대하여

대 덕 2025. 4. 22. 16:46

1세기 예수님과 제자들은 어떤 성경을 읽었을까?
우리는 흔히 히브리어(유대어)로 쓰인 구약성경을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헬라어로 쓰여진 소위 '70인역'이라고 불리는 헬라어 성경을 읽었다. 또한 신약성경에 인용된 구약성경 또한 히브리어 성경이 아닌 또한 이 70인역 성경이다.

1)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1-1 유대인의 필요
유대가 망하고 팔레스타인 지역 밖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2대, 3대가 지나면서 이방인들과 동화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이방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면서, 세대를 거듭할수록 히브리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히브리어로 쓰여진 성경 또한 읽기 어려워졌다. 그렇기에 유대인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신앙도 잃을 수 있다는 염려가 생겼고, 당시 공용어였던 헬라어로 성경이 번역되어 자신의 자녀들이 다시 성경을 읽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당시 번역 사역은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일이었기에 제대로 된 국가를 형성하지 못했던 유대민족이 단독으로는 감당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1-2 프톨레마이오스의 필요
기원전 3세기 프톨레마이오스는 이집트에서 왕조를 열고 국가를 정비하였다. 그는 신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수도로 삼고 그곳에 도서관을 지었다. 당시는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하는 헬레니즘 시대에 접어드는 시기였는데, 프톨레마이오스는 자신의 나라가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가 되기를 원했다. 띠라서 그는 자신의 도서관에 이 세상의 모든 값진 지식들이 보관되길 원했는데, 그 값진 지식들 중에는 이스라엘의 ‘구약성경’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이 두 공동체의 필요성이 맞아 성경의 번역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1-3 번역과정
프톨레마이오스는 당시 이스라엘 대제사장이었던 엘르아살에게 구약성경을 번역할 학자들을 섭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엘르아살은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 각각 6명씩을 뽑아, 총 72명의 학자들이 성경 번역사역에 참여하게 된다. 그래서 히브리어에서 헬라어로 번역된 이 성경을 72인이 번역하였다고 해서, 줄여 '70인역' 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구약성경 번역은 정확히 72일이 걸렸다. 프톨레마이오스는 72명의 번역이 정확히 72일이 걸린 것을 보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라고 칭송했고 이 번역의 한자라도 고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2) 72인의 학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
이들은 이스라엘을 대표해 성경 번역에 참여하였지만, 이들은 이스라엘 문화에만 국한된 인물들이 아닌 '세계화된' 인재 들이었다. 기록된 일지들에 보면 이들은 이집트 최고의 학자들, 심지어 이집트 왕과도 헬라 철학을 논하고, 성경을 헬라 철학에 근거해 해석하여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즉 이들은 유대교의 정신을 기본적으로 갖추되, 세계화된 방법으로 성경을 풀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3) 우리 신앙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70인역의 해석으로 인해 구약성경이 예수님의 인성, 더 나아가 구속사를 더 선명히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보겠다. 마태복음 1장 23절에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의 구절은 이사야서 7장 23절을 인용한 것이다. 히브리어 성경으로 이사야서 7절 23절의 이 부분은 ‘처녀’가 ‘젊은 여자’란 의미였는데, 이것이 헬라어로 번역되면서 ‘동정녀’ 즉 남자 경험이 없는 여자로 번역되었다. 이것이 매우 큰 차이로 죄 없이 인간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의 인성을 증명하는데 결정적 구절이 되었다. 또한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시편의 구절들을 70인역 성경으로 역추적하면서 시편이 결국에는 예수님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