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료

힌두교(Hinduism/婆羅門敎)

대 덕 2023. 12. 21. 08:37

힌두교(Hinduism/婆羅門敎)

창조의 신 브라흐마 / 평화의 신 비슈누 / 파괴의 신 시바 / 코끼리의 신 가네샤

인도(印度:India)가 발상지인 힌두교(Hindu敎)는 불교(佛敎), 자이나교(Jainism),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拜火敎)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 하나이며, 인도인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는다고 한다.

힌두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뚜렷한 창시자나 권위자는 물론 특정한 교리나 교조, 중앙집권적 권위나 위계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 종교이다. 힌두교는 고대 바라문(婆羅門:BC 1500)교의 경전인 ‘베다(Veda)’의 권위를 인정하고 변천하여온 종교인데 셀 수도 없이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결국 힌두교(Hinduism)는 인도의 전래 신화(神話)를 기반으로 하는 종교로 보면 되는데 2020년 기준으로 신도 수가 11억 6천만 명(세계 인구의 15%) 정도라고 하니 신자수(信者數)로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 이어 세계 3위이다.

힌두교는 인도의 민족종교라 할 수 있는데 인도 이외에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및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참파(Chăm Pa/베트남 남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일대에도 힌두교가 상당한 세를 가졌으며 네팔 등 몇몇 국가들의 국교(國敎)이기도 하다.

힌두교는 고대 인도의 종교였던 브라만교(婆羅門敎, Brahmanism)가 전신(前身)이라고 할 수 있다.

힌두교의 신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며 같은 신도 부르는 명칭이 다양하여 혼돈하기도 한다.

힌두교의 최고신인 비슈누(Vishnu)는 선(善)을 보호하는 평화의 신인데 10개의 화신(化身:Avatar)이 있다.

창조의 신으로 불리는 브라마(Brahma)는 우주가 시작될 때 비슈누의 배꼽에 있는 연꽃 속에서 스스로 태어났다고 하는데 동서남북을 향한 4개의 얼굴과 연꽃 위에 앉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파괴의 신 시바(Shiva)는 자주 링검(Lingam:男根像)의 모습으로 숭배되며 목에 뱀을 두른 채 삼지창을 들고 황소 난디(Nandi)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코끼리의 머리를 하고 있는 가네샤(Ganesh)는 지혜와 재물의 신으로 숭앙받는 신이고, 원숭이 모습을 하고 있는 하누만(Hanuman)은 악마의 군대와 싸워 승리한 용감한 전쟁신이다.

                        원숭이 신 하누만 / 크리슈나 / 불의 신 아그니 / 천둥번개의 신 인드라

아름다운 여신 크리슈나(Krishna)는 비슈누의 여덟 번째 화신(Avatar)이라고 하며 악과 맞서 싸우는 여신이라고 하는데 에로스적인 면이 강조되어 수많은 그림과 노래의 소재가 된다고 한다.

비슈누 신의 화신(化身:變身)을 아바타(Avatar)라고 하는데 고대 인도아리아어인 산스크리트로 ‘하강(下降)’이라는 뜻이라고 하며, 힌두교에서 세상의 특정한 죄악을 물리치기 위해 신이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내가 미국에 잠시 머물 때 댈러스(Dallas)에서 미국영화 ‘아바타(Avatar)’를 감상했는데 그야말로 환상의 세계였다.

후대에 대승불교에 등장하는 화신불(化身佛) 개념도 이 바라문교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루 셀 수도 없이 많은 신들이 있는데 너무 복잡하여 생략하고, 나는 혼자 배낭 메고 한 달간 인도를 배낭여행했는데 정말 가는 곳마다 신기하고 놀라운 문화를 보고 감탄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힌두교의 신들을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남신(男神)>

                           데바 / 라마 / 무루간 / 태양신 수리야

➀트리무르티(Trimūrti / 삼주신<三主神>)

-브라흐마(Brahmā): 창조자<佛: 범천(梵天)>

-비슈누(Viṣṇu): 유지자<佛: 비로자나(毘盧遮羅)>

-시바(Śiva): 파괴자 또는 변형자, 시바파의 최고신<佛: 대자재천(大自在天/Maheśvara)>

➁가네샤(Gaṇeśa): 인간의 몸과 코끼리의 머리<佛: 대환희자재천(大歡喜自在天)>

➂데바(Deva) 수라(Sura): 남신(男神)이라는 뜻. ➃라마(Rāma): 비슈누의 일곱 번째 화신

➄무루간(Murugan): 전쟁과 승리의 신. ➅수리야(Sūrya): 태양신. ➆아그니(Agni): 불의 신

➇아이야나르(Ayyanar): 마을 신, 시골 마을을 수호하는 수호신

➈인드라(Indra): 천둥번개, 비의 신. 전쟁의 신<佛: 제석천(帝釋天)/인다라(因陀羅)>

➉크리슈나(Kṛṣṇa): 비슈누의 여덟 번째 아바타

(11)하누만(Hanumān): 원숭이 모습 라마의 제자이자 헌신적인 숭배자

<여신(女神)>

➀트리데비(Tridevi)

-사라스바티(Sarasvatī) 또는 사라스와티(Saraswati): 브라흐마의 배우자 <佛: 변재천(辯才天)>

-락슈미(Lakṣmī): 비슈누의 배우자, 불경에서는 <佛: 길상천(吉祥天, 낙걸사명(洛乞史茗)>

-파르바티(Pārvatī): 시바의 두 번째 배우자. 설산의 처녀(히말라야의 딸)라고도 불림

➁가야트리(Gāyatrī): 학문과 지식의 여신, 브라흐마의 배우자들 중 하나

➂닥샤야니(Dākshāyani) 또는 사티(Satī): 결혼 생활의 행복을 관장하는 여신, 시바의 첫 번째 배우자

➃데비(Devi): 여신, 최고신의 여성적 측면, 힌두교의 모든 여신들의 핵심

➄두르가(Durgā): 전쟁의 여신 아수라(阿修羅/악마의 신)를 제압한다.

➅라다(Rādhā): 크리슈나의 어린 시절의 친구, 훗날 연인, 여신 락슈미의 아바타(화신)들 중 하나

➆마리암만(Mariamman): 질병, 비(雨), 보호의 여신. ➇마하비드야(Mahavidya): 지식과 지혜의 여신

➈샥티(Śakti): 우주의 여성적 창조력이 의인화, 인격화된 여신

➉시타(Sītā): 라마의 배우자, 모든 힌두 여성의 부인과 여성으로서의 미덕의 표준.

(11)칼리(Kālī): 파괴, 시간, 변화, 죽음의 여신

                        사라스바티 / 락슈미 / 파르바티 / 가야트리

                        두르가(시바 부인) / 시바와 닥샤야니의 결합 / 데비 / 크리슈나와 라다

                        마리암만 / 샥티 / 칼리여신 / 악마의 신 아수라(阿修羅)

아수라(阿修羅)는 힌두신이 아니고 불교(佛敎)에 나오는 신인데 육도(六道)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로 싸움을 일삼는 나쁜 귀신이며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인 귀신을 말한다.

 

신기한 인도 이야기

                         인도(印度/India) 지도 / 인도 국기(國旗)

나는 2011년, 혼자 배낭을 메고 대만(臺灣)을 기점으로 말레이시아(Malaysia), 스리랑카(Sri-Lanka), 인도(印度/India)를 두루 여행하는 행운이 있었다. 인도만 약 한 달간 여행했는데 스리랑카에서 건너갔으니 인도의 맨 남부 카냐쿠마리(Kanyakumari)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쭉 훑어보며 올라가는 여정(旅程)이었다.

물론,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종교 등을 가급적 상세히 공부하고 떠나다보니 볼 것들이 많은 것은 물론, 너무나 신기한 모습들이 많아서 발길을 떼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새롭다.

그 모든 것을 여행기로 남겼지만 여기서는 힌두교(Hinduism)에 관한 기록이다 보니 간략히 기록해 본다.

1. 인도 개관(槪觀)

인도는 국토면적이 약 328만㎢(남한 면적의 33배)로 세계 7위이며 인구는 약 13억(우리나라의 28배)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종교는 힌두교 80.5%, 이슬람교 13.4%, 그리스도교 2.4% 정도이고, 불교는 0.7%, 자이나교는 0.5%에 불과하다. 인도는 28개 주(State)와 7개의 연합주(Union Territory)로 나누며 1인당 GDP는 2.200달러(2011년) 정도로 빈곤국가로 분류된다고 하겠다.

 

2. 인도의 지리적 배경

인도의 지형은 크게 북부의 히말라야(Himalaya) 산맥, 서쪽의 아라비아 해(Arabian Sea), 동쪽의 벵골 해(Bengal Sea), 남쪽의 인도양(Indian Ocean)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파키스탄(북서), 중국, 네팔, 부탄(북), 방글라데시 및 미얀마(북동)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남동쪽 바다에는 스리랑카(Sri Lanka), 남서쪽 바다에는 몰디브(Maldives) 제도(諸島)가 있다.

인도대륙은 히말라야 고원에서 서쪽으로 흘러 펀자브(Punjab), 힌두스탄 대평원(Hindustan Plain)을 적시고 아라비아 해로 흘러드는 인더스 강과 동남쪽의 벵골 만으로 흘러드는 갠지스 강이 펼쳐져 있다.

인도 북부 힌두스탄(Hindustan) 평원의 남쪽은 동서로 누워있는 빈디아 산맥(Vindiya Range)과 사트푸라 산맥(Satpura Range)을 경계로 드넓은 데칸(Deccan)고원이 펼쳐진다. 이 데칸고원의 서쪽은 서고츠 산맥(Western. Ghats), 동쪽은 동고츠 산맥(Eastern. Ghats)이 바다와 경계를 이루며 에워싸고 고원지대가 끝나는 남부지방은 다시 타밀평원(Tamil Plain)으로 나누어진다.

3. 인도의 역사적 배경

인도(印度)는 예전, 우리에게 천축국(天竺國)으로도 알려졌는데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모헨조다로: Mohenjo-Daro 문명)의 발상지로, 학창시절 공부하던 기억이 새롭다.

인도의 역사는 실로 선사(先史)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처음 발생한 종교를 보면 불교(佛敎:Buddhism)와 더불어 힌두교(Hinduism), 자이나교(Jainism)의 발상지도 이곳이다.

힌두교(Hinduism)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바라문교(婆羅門敎:Brahmanism)에 복잡한 민간신앙이 결합되어 생긴 종교이고, 자이나교(Jainism)도 불교(佛敎)와 거의 같은 시기에 인도에서 발생하였는데 힌두교의 동물 희생제에 반대하여 모든 생명체를 살상해서는 안 된다는 교리를 신봉한다.

인도 중부의 고대도시 아우랑가바드(Auralgabad) 인근에 있는 엘로라 석굴(Ellora Cave Temple) 군(群)에는 총 34개의 석굴이 있는데 그 중 5개가 8~10세기에 건축된 자이나교 석굴인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자이나교도 상당한 교세를 떨쳤던 것을 알 수 있다. 인도는 불교의 발상지로, 한때 크게 번성하였으나 지금은 그 유적조차 대부분 파괴되었고 교세도 거의 미미한(0.7%) 수준이다.

중국 수(隋)나라의 스님이었던 현장법사(玄奘法師)는 뛰어난 열정으로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를 집필하였는데 거기에 언급된 불교의 성지(聖地)였다는 인도 남부 칸치푸람(Canchipuram)에는 불교유적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8세기 이후 들어선 수많은 힌두교사원들로 힌두교의 성지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첨언하면, 이 대당서역기를 훗날 명(明)나라 때의 작가 오승은(吳承恩)이 각색(脚色)하여 소설화(小說化) 한 것이 손오공(孫悟空), 저팔계(猪八戒)가 나오는서유기(西遊記)이다.

4. 카스트(Caste) 제도

인도 발전의 아킬레스건은 세습 신분제도인 카스트(Caste) 제도라 할 수 있는데 승려계급인 브라만(Brahman), 왕족과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Ksatriya), 상업(商業)에 종사하는 바이샤(Vaisya), 농업과 수공업 계급인 수드라(Sudra) 계급이 있고, 그 아래 최하층계급인 불가촉천민(Untouchable) 층은 가축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인도 정부에서는 이 카스트제도를 국가발전의 가장 큰 저해요소로 보고 법적으로는 전면 폐지하였으나 사람들 인식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인도를 여행하는 내내 가는 곳마다 신분계급 차별의 못된 광경을 수도 없이 목격할 수 있었다.

5. 다양한 인종(人種)

인도 서북부 펀자브(Punjab) 지역과 라자스탄 지역의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발굴된 인도 인종(人種)의 기원을 보면 아리안계인 지중해 인종과 알프스 인종, 아시아계인 몽골 인종, 토착민인 드라비다 인종과 문다(Munda)족 등 다양한 인종분포를 보인다. 현재 인도는 크게 나누어 아리안(Arian)계 인종 72%, 드라비다(Dravidian)계 인종 25%, 몽골계 및 기타 인종이 3% 정도라고 하니 그 문화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짐작케 한다. 유럽계인종은 기원전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BC 336)도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6. 인도의 언어(言語)

인도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1951년에 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언까지 포함하여 700여 종이나 되었다고 한다. 전 인구의 45%가 사용하는 힌디(Hindi)어, 그 밖에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언어만도 비하르(Bihari)어, 벵골(Bengali)어, 타밀(Tamil)어 등 200여 가지이고 고유문자도 수십 가지가 있다고 한다.

현재 인도 정부에서는 14개의 언어를 공용어(公用語)로 하고 영어를 상용어(常用語)로 한다는 신기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인도이다. 인도 공용어를 보면 펀자브(Punjab)어, 마라티(Mahratti)어, 벵골(Bengal)어 등과 이와는 다른 계통인 인도 남부의 타밀(Tamil)어 등은 드라비다(Dravida)어라고 한다.

7. 인도의 독립(獨立)

인도대륙은 1857년, 인도 최후의 제국인 무굴(Mughal) 제국의 멸망과 함께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는데 간디(Mahatma Gandhi) 등 독립투사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1947년 8월 15일 영국연방의 자치령으로 독립한다. 그 후, 1950년 자치령의 굴레를 벗어나 완전독립을 쟁취하지만 종교문제로 동-서 파키스탄(Pakistan)이 떨어져 나가 독립하는데 벵골(Bengal) 만(灣)의 동파키스탄(E. Pakistan)은 다시 방글라데시(Bangladesh)라는 이름으로 독립하고 서파키스탄(W. Pakistan)은 그냥 파키스탄으로 국명을 바꾸었다.

                          <신기한 인도의 유물유적(遺物遺蹟)들>

      민망스럽고 에로틱한 조각상 / 링감(Lingam/男根) / 요니(Yoni/女性 生殖器)

(1) 미낙시순다레슈바라(MeenakshiSundareshwara) 사원

인도 동남부 타밀나두(Tamil Nadu) 주의 고대도시 마두라이(Madurai)를 둘러보면서 놀라웠던 힌두사원으로, 사원 바깥쪽 행인들이 수없이 지나다니는 곳에 벌거벗은 여인들을 새겨놓은 것이었다.

가슴은 물론, 여성의 성기(性器)까지 세밀하게, 그리고 크게 새겨 놓아서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쳐다보기가 민망스러웠는데 현지인들은 전혀 무관심한 표정으로 힐끗 쳐다보지도 않아 놀라웠다.

(2) 탄자부르(Thanjavur)의 브리하디스와라(Brihadiswara) 사원

이곳의 브리하디스와라 사원은 파괴의 신인 시바(Siva)신 사원인데 높이 63m의 화려한 고푸람과 그 위에 올려놓은 아름답게 치장된 무게 80톤의 거대한 화강암이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데 이 거대한 화강암을 올리기 위해 4km에 이르는 경사로를 만들었다고 하니 놀랍다. 이 힌두사원은 넓고 깊은 해자, 장엄한 만다파 등도 유명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수많은 링감(Lingam) 때문이 아닐까...

시바(Shiva) 신의 남근(男根/性器)인 링감(Lingam)은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우주의 본질이며 영원불멸을 상징한다는데 모든 생명체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다시 재탄생하는 씨앗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 링감을 바치고 있는 요니(Yoni)가 있는 곳도 있는데 흡사 우리나라의 맷돌과 비슷하게 생겼다. 요니 위에 림감이 꽂혀있는 모습인데 요니(Yoni)는 시바의 부인인 마하데비(사크티)의 생식기(性器)를 말하는데 사람들은 링감에 꽃을 걸고, 요니에 기름을 부으며 강복을 비는 모습이 신기하다.

이런 링감(性器)이 한 개씩 따로 모셔져 있는 곳도 있고 사원 둘레를 쭉 에워싸고 있는 회랑의 수십 개의 방에 모셔져 있는 것 등을 합치면 모두 수천 개는 되겠다. 새까맣고 짤막하고 뭉툭한 링감, 그 밑을 받치고 있는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케 하는 묘한 모양의 요니... 상당히 민망스럽기조차 한 이 조각들이 수많은 인도인들(힌두교인)의 숭배의 대상이라니 한편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사원 밖에는 기름을 담은 작은 병과 꽃을 파는데 사람들은 이 기름과 꽃을 사서 링감과 요니에 꽃을 뿌리기도 하고 줄로 엮은 꽃을 걸기도 하며, 링감과 요니의 경계부근에 다시 기름을 붓는데 남녀노소, 심지어 아이들까지 합장을 하고 수없이 절을 해대니 신기하다

(3) 퐁디세리(Pondicherry)와 첸나이(Chennai), 카파리스와라(Kapaleeswara) 사원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퐁디세리(일명 Puducherry)는 18세기,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가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곳으로 결국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던 곳이다.

또 인근의 첸나이(Chennai)에는 16세기에 건축된 힌두사원 카파리스와라 사원(Kapaleeswara Temple)이 유명한데 특히 이 사원은 화려한 색채와 조각으로 뒤덮인 웅장한 고푸람(Gopuram)이 유명하다.

고푸람은 사원을 들어가는 입구의 탑형식의 건축물인데 바깥 면은 온통 수천 명의 잡신들과 악마의 모습까지 새겨놓아서 신비롭고 화려하다.

만다파(Mandapa) / 미낙시순다레 사원 고푸람 / 카파리스와라 사원 고푸람(Gopuram) / 미국영화 아바타(Avatar)

(4) 마두라이(Madurai)의 미낙시순다레슈바라(Meenakshi Sundareshvara) 사원

마두라이가 자랑하는 미낙시순다레슈바라(일명 Sri Meenakshi) 힌두사원은 미낙시라는 여신과 순다레슈바라를 모시는 드라비다 양식의 전형적인 힌두교 사원으로 인도에서 최고 2,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힌두사원이라고 하며, 미낙시(Meenakshi)는 시바(Śiva)신의 부인이고 순다레슈바라(Sundareshvara)는 쉬바신의 또 다른 화신(化身/Avatar)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큰 규모(6헥타르)의 사원은 거대한 수많은 고푸람, 사원 내의 엄청나게 커다란 방(만다파)은 기묘한 조각이 새겨진 기둥들로 온통 꽉 채워져 있다.

1,000개의 기둥(Mandapa/만다파)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사원은 인도에서 열주(列柱/기둥)가 가장 많아 인도 최고를 자랑하는 사원이란다. 사원건물은 담으로 빙 둘러 있는데 가운데는 커다란 연못도 조성되어 있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아름답다. 건물을 들어서면 미로(迷路) 같은 수많은 방들, 휘황찬란한 색채와 다양한 그림으로 가득 채워진 천정과 바닥 등은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바닥에 그려진 그림을 콜람(Kolam)이라고 하는데 힌두가정에서는 아침마다 문 앞에 콜람을 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사원 입구의 고푸람(Gopuram)은 50m 정도로 높은데 가지가지 조각상들과 아름다운 색채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카프리스와라사원은 성스러운 소 난디(Nandi)를 조각해 놓은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인도 힌두의 신들은 수많은 신들로 형상을 바꾸는 화신(化身)이 많은데 이것을 영어로 아바타(Avatar)라고 한다.

2009년 제작된 미국영화 아바타(Avatar)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바로 인도의 신화이야기이다.

비루팍샤(Virupaksha) 라타 / 세계문화유산 파타다칼 / 전라(全裸)의 자이나교 남신 / 반남반녀(半男半女) 힌두신

(5) 바다미(Badami), 엘로라(Ellora) 석굴(石窟)공원

14세기 비자나가르(Vijanagar) 왕국의 수도였던 함피(Hampi)에는 16세기 초, 왕궁 안에 세워진 힌두사원 비루팍샤(Virupaksha)가 있는데 거대한 고푸람(높이 56m)과 정교한 조각으로 가득 채워진 56개 열주의 방인 만다파(Mandapa)가 유명하다. 바로 옆에는 돌로 정교하게 깎은 신들의 수레 라타(Ratha)도 있다.

이곳 바다미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힌두석조사원 파타다칼(Pattadakal)이 있는데 AD 7~8세기, 찰루키아 왕조(Calukya dynasty)때 건축되었다고 하며, 인도 석조건축의 최고봉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 파타다칼은 9개의 힌두사원이 서로 맞닿을 듯 마치 하나의 건축물처럼 모여 있는데 각각 모양과 크기가 다르며, 외부 벽면을 가득 메운 현란한 힌두세계의 다양한 부조들은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곳 바다미(Badami)는 인도 중부지방으로, 일깔(Ilkal) 근처에 이르면 바위산 기슭에 바다미 동굴공원이 조성되어있다. 수많은 동굴이 들어서 있어 볼거리들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 벽면에 돋을새김 된 전라(全裸)의 자이나교 남신(男神)과 반남반녀(半男半女)의 힌두신이 눈길을 끈다.

남신(男神)의 남근(男根/性器)을 누가 만졌는지 까맣게 손때가 묻어있어서 미소가 절로 나왔고, 반남반녀(半男半女) 힌두신상은 한몸인데 좌우로 나누어 얼굴, 가슴, 엉덩이를 특히 강조하여 뚜렷이 남녀구별이 되게 조각되어 있었다.

             마이소르(Mysore) 궁전 / 헤어핀(Hairpin) 고개 / 찻집 주방

(6) 마이소르(Mysore) 궁전과 인도의 샹그릴라 우티(Ooty) 수목공원

인도 남서부를 여행하던 중, 서부 해안에는 우티(Ooty) 수목공원(樹木公園)이 있는데 ‘인도의 샹그릴라(Shangri-la/地上天國)’라 불린다기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 들른 곳이 마이소르(Mysore) 궁전, 무쿠르티(Mukurthi) 국립공원, 헤어핀(Hairpin) 고개 등으로 신기한 볼거리들이 많았다.

마이소르는 예전 이곳에 마이소르왕국이 있었는데 지금도 당시의 왕궁건물이 완벽하게 보존되어있었고, 무쿠르티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우티(Ooty)로 향하는데 야생코끼리, 야생사슴 들이 도로 옆을 서성거리며 쳐다보아서 놀랐던 기억, 여자들의 머리핀(Hairpin)처럼 꼬불거리는 산길이 10km정도 이어지는데 꼬불거리는 커브가 36곳이라는 표지판도 보인다.

산길이 너무 가파르고 비포장이다보니 그런지 길옆에는 이따금 고장 난 차들을 수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갯길 중간쯤 허름한 찻집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주방을 들여다보니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최종목적지 우티(Ooty) 수목공원은 인도 남부가 더운 지방인 까닭인지 휴양객들로 붐볐고 호수가 있어 유람 보트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는 평범한 산골짜기에 불과했다.

                     엘로라(Ellora) 석굴사원 / 자이나교 석굴 / 카일라쉬 석굴사원

(6) 마하쉬트라(Maharashtra)주의 엘로라(Ellora) 석굴사원

인도 중부 데칸(Deccan)고원에 있는 마하라쉬트라주(Maharashtra)의 아우랑가바드(Aurangabad)는 인도 중부의 관광거점 도시로 근처에 수많은 유적들이 있다. 16세기, 무굴(Mughal) 제국 6대 황제인 아우랑제브의 이름에서 도시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인구는 100만 정도로 인도 인구로 보면 그다지 큰 도시는 아니다.

아우랑가바드 북쪽 20km 지점의 바위산 중턱에는 2km에 걸쳐 석굴사원이 34개가 조성되어 있는데 엘로라 석굴사원이라고 한다. 1~12석굴(6~7세기 조성)은 불교석굴, 13~29석굴은 힌두교 석굴, 30~34석굴(8~10세기 조성)은 자이나교(Jainism) 석굴이다.

다른 석굴들은 비교적 작지만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석굴사원이 제16굴 힌두교 카일라쉬 석굴사원(Kailash Temple)인데 카일라쉬는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須彌山)이다.

이 석굴은 우선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데 다른 석굴과 특별히 차별되는 것은 단순한 석굴이 아니라 산을 통째로 파고 들어가(하늘이 보이도록) 바위산 자체로 사원을 조성한 점이다.

사원의 규모는 앞쪽의 가로길이가 46m, 뒤쪽 암벽 높이가 33m, 입구에서 안쪽까지 54m나 된다.

어마어마한 본전(本殿) 건물은 물론 벽면들마다 가득 채워진 부조들이 눈부시고 사원의 탑 뒤에는 거대한 코끼리 상도 우뚝 서 있다. 이곳의 모든 석조물들은 깎아서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모두 바위산 자체를 깎으면서 조각된 것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마하발리푸람 부조(아르주나의 고행) / 아잔타석굴 와불상(臥佛像) / 제16굴 입구의 코끼리 부조

(7) 마하발리푸람(Mahabalipuram)과 불교미술의 금자탑 아잔타(Ajanta) 석굴

마하발리푸람은 인도 남부 첸나이(Chennai)에 있는 힌두교 유적인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AD 7세기에 조성된 이 힌두유적은 천연 바위산을 파내 조성한 다섯 개의 라타(Rathas-신이 타는 수레)와 바위산 외부를 다듬어 가로세로 27m×9m 크기의 바위벽에 빈틈없이 빼곡히 새겨넣은 암벽조각은 힌두의 이상세계를 엿보는 것 같은 상상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특히 거대한 두 마리의 코끼리 조각은 그 사실적이고 세밀한 조각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아르주나(Arjuna)의 고행(苦行)’ 혹은 ‘강가(Ganga)의 하강(下降)’으로 불리는 이 거대한 암벽조각은 힌두신화를 모티브로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 조성된 라타(Rathas)는 석굴인데 바위산을 파내어 석굴을 만들고 내부를 힌두 신들이 타고 다니는 수레모양으로 꾸며놓은 것이다.

아잔타(Ajanta) 석굴군은 인도 중부 마하라쉬트라주(Maharashtra) 데칸고원에 있는데 아우랑가바드에서 북동쪽으로 106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불교 석굴군은 불교가 쇠퇴하면서 근 1.200여 년 동안 밀림에 버려져 잊혀졌었는데 1819년, 호랑이 사냥을 하던 영국군 병사 존 스미스 일행은 쫓던 호랑이가 맞은편 절벽 밑으로 사라지자 스미스 일행이 내려가 살펴보았더니 거기에 어마어마한 석굴군(石窟群)이 있었고 비로소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아잔타 석굴은 엘로라 석굴군보다 수세기 앞서 조성된 석굴로 밝혀졌다.

근처를 흐르는 와고레(Waghore)강이 계곡에 이르러 반원형을 그리며 흐르는데 높이 70m의 계곡 절벽을 중심으로 30개의 불교석굴이 조성되어 있다. 이 석굴들은 BC 2세기부터 BC 1세기까지 조성된 전기 석굴들과 AD 5세기에서 AD 7세기 사이에 조성된 후기 석굴들로 나누어지는데 총 길이는 1.5km에 이르며 가장 오래된 석굴은 BC 2세기에 조성된 제10석굴이라고 한다. 이 아잔타 불교석굴군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의 보고(寶庫)이자 초기 인도 불교미술의 금자탑(金子塔)으로 불리어진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수없이 다녀갔는데 특히 불자(佛子)들의 관광보고이다.

동굴을 소개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데 이것은 불교이야기이고, 얽힌 이야기들도 너무 많아서.... 생략한다.

감동을 주던 제26굴의 와불상(臥佛像), 제16굴 입구의 코끼리 부조(浮彫) 사진만 올리고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