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마포 양화진의 유언들

대 덕 2024. 9. 1. 07:33

마포구 합정동 144번지 이른바 양화진에 가면 거기 잠들어 있는 위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사람이라면 모두가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거기 잠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대개 외국인들로서 국적도 다양합니다.
거기에는 미국인이 230명, 영국인 30명, 프랑스인25명, 독일인 12명, 덴마크인 3명, 오스트레일리아인 12명,
벨기에인 4명, 백러시아인 54명, 캐나다인 7명, 스페인인 4명, 일본인 1명, 한국인 17명 등입니다.
이분들은 대부분이 한국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순교한 선교사님들이었습니다.


▶ 그 중에는 1907년 이 준 열사와 함께 헤이그에서 열렸던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셨던
미국 북 감리교 선교사 헐버트 목사님의 묘소가 있고 그 비문에는,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는 것 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 최초로 배제학당을 세우신 H.G. 아펜셀라 선교사의 따님으로 이화학당의 교장을 지내신 A.R. 아펜셀라의 묘비에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
▶ G. H.테일러의 묘비에는 “주님, 길고 긴 여행을 끝내고 이제 나는 안식을 얻었습니다.”
▶ R.켄드릭의 묘비에는 “나에게 1천번의 생명이 주어진다 해도 모두 다 한국을 위해 바치리라 !”
▶ A.K. 젠슨의 묘비에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느니라”
▶ 연희 전문학교를 세우신 H. H.언더우드 선교사의 묘비에는
“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신학문을 가지고 들어와 갖은 핍박과 고문을 견디며 이 민족을 일깨웠던 선지자들의 유언들이 거기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100년 전의 한국 땅의 정황을 생각할 때 마음에 커다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은 대부분이 이 땅에서 죽어간 순교자들입니다. 설사 수(壽)를 다하고 평안히 잠드셨다고 해도 그들의 삶은 산 순교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참하였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이국만리에 와서 생명의 말씀을 전하다가 순교하여 끝내 시신 마져 한반도에 묻어달라고 했던 그 거룩하신 분들의 정성으로 오늘의 우리 나라가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다니는 초등하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제도가 다 이들 선교사님들에 의하여 시작되었습니다. 현대의 병원과 약국 또한 이분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즉 선교사님들은 우리 민족을 사랑하여 우리의 젊은 인재들을 자기들의 본국으로 유학시켜서 길러냈고, 이 인재들이 지도자가 되어 오늘 한국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분들의 정성이 헛되지 않게 살아야 하고 이분들의 비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