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스데반에게 돌을 던져 죽인 이유

대 덕 2024. 8. 18. 06:48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사도행전 7:59)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요한복음 8:7)

1. 돌로 치는 처벌(투석형)
성경에서는 살인죄 등의 큰 죄를 지은 자에게 행해지는 처형법으로 돌로 치는 것(투석형)과 십자가에 다는 것(십자가형)을 언급하고 있다. 물론 그 외에도 당시에는 다양한 처형법이 있었겠지만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은 중동 지역에서 지금까지 행해지는 처벌 방법이다.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자주 거론되는 형벌이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대교 경전에서부터 그 개념이 등장한다. 구약성경의 중심을 이루는 모세오경에서는, 죄인을 사형시킬 때 목 메달아 죽이거나 돌을 던져 죽이는 방법을 주로 권한다. 아무 구체적인 지시 없이 그저 "죄를 저지른 사람은 죽여라"라고 하더라도 문맥상 대부분 투석형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무슬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투석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투석형은 대체로 많은 이슬람 학파에서 주장하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의 지배세력인 탈레반은 이 투석형을 아예 대놓고 정식 사형 방법으로 도입했다. 일부 중동 지역에서는 명예살인의 한 방법으로 투석형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에도 간통죄는 이란 법률에서 투석형을 선고하는 유일한 범죄라고 한다.
참고로, 이란의 형법에 등장하는 투석형에 관한 조항들은 다음과 같다.
제7조 : 집행관과 증인은 48시간 이전에 출두하여야 하며, 집행은 새벽에 이뤄진다.
제12조 : 음식이나 물을 요청하면 제공해야 한다.
제22조 : 법이 정한 경찰이나 형무소 교도관이 104항이 지정하는 크기의 돌을 공급한다. 형을 집행하는 판사가 직접 (구덩이와 돌 등의) 집행준비를 검사한다.
제23조 : 투석형이 피고의 자백에 의한 것이면 판사가 첫 번째 돌을 던지고 그 뒤를 이어 다른 사람들이 던진다. 만약, 투석형이 증인의 증언에 의한 것이면 증인(들)이 첫 번째 돌을 던지고 그 뒤를 이어 다른 사람들이 던진다.
제100조 : 처벌될 남자는 성기만 가린 상태로 옷을 벗기고 힘껏 채찍질을 하되 얼굴과 머리와 성기에는 채찍질을 하지 않는다. 여자를 몸을 단단히 묶은 상태에서 의자에 앉혀 채찍질을 한다.
제102조 : 이슬람 장례 절차에 따라 두 손을 묶고 세 조각의 흰 천으로 둘러싼다. 처벌될 사람을 위해 각각의 구덩이를 파고 남자는 허리까지, 여자는 가슴까지 흙으로 묻는다.
제103조 : 자백에 의해 투석형에 처하게 된 사람이 돌을 맞는 도중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면 형이 면제된다.
제104조 : 던질 수 있는 돌은 한 두 번 만에 죽일 수 있을 만큼 커도 안 되고, 너무 작아도 안 된다.

2. 성경에서 투석형을 적용하는 경우
출애굽 후의 사회는 고대사회로서 많은 경우에 투석형을 하도록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으며, 이런 것을 바탕으로 어떤 학자는 성경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들고 다니기엔 적절할지 모르지만 읽기에 적절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성경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모르는 듯 한 주장이다)

- 다른 신을 경배하도록 유혹하는 경우(신명기 13:10)
- 우상을 숭배하는 경우(신명기 17:27)
ㆍ자식을 몰렉에게 바치는 경우(레위기 20:2
5)
ㆍ이방 종교의 박수가 되는 경우(레위기 20:27)
-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고 훼방하는 신성 모독(레위기 24:1516)
-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경우(민수기 15:32
36)
- 간음한 경우(신명기 22:22, 24)
- 부모의 말을 계속해서 불순종하는 경우(신명기 21:18~21)
즉, 구약성경에서 투석형을 집행하는 경우는 첫째,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떠나거나 저주하는 등의 신성모독을 한 경우로서 하나님에 대한 죄악된 행위이며 둘째, 간음하거나 부모를 순종하지 않는 경우로서 사람에 대한 죄악된 행위이다.

3. 돌로 치는 순서
돌로 치는 처형법은 성 밖에서 행해졌다.(레위기 24:14, 신명기 22:24, 열왕기상 21:13)

1) 증인들이 죄인 위에 손을 얹고(레위기 24:14)
"그 저주한 사람을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그것을 들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손을 그의 머리에 얹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
2) 증인들이 먼저 돌을 던진 후 다른 사람들이 돌을 던진다.(신명기 17:5~7)
"너는 그 악을 행한 남자나 여자를 네 성문으로 끌어내고 그 남자나 여자를 돌로 쳐죽이되 죽일 자를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언으로 죽일 것이요 한 사람의 증언으로는 죽이지 말 것이며 이런 자를 죽이기 위하여는 증인이 먼저 그에게 손을 댄 후에 뭇 백성이 손을 댈지니라 너는 이와 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성경을 떠나서 현재 이란의 형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투석형 집행 순서는 앞서 소개한 바와 거의 같다.

4. 스데반이 돌에 맞아야 하는 이유?
신약성경에 나타난 첫 순교자가 스데반(Stephen)이다. 때문에 세계 곳곳에는 스데반을 기념하여 건립한 교회와 성당이 많이 있다.
스데반은 사도들이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집중하기 위해 구제 등을 담당할 자로 뽑은 7명(안수 집사 모형) 중의 한 명(사도행전 6:16)으로 큰 기사와 표적을 행하기도 하였고 하나님의 도에 대해 논쟁도 많이 하였다.(사도행전 6:810)

그러나 스데반이 유대인들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의인 예수를 죽인 자들이라는 책망을 하자 거짓 증인까지 내세우며 스데반을 모략하고 죽이기에 이르렀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사도행전 7:5154)
결국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인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고 그 잘못을 책망한다고 분하여 그를 죽인 것이다.
사도행전 7장의 내용으로 보면 스데반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투석형을 받아야 하는 이유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것이 없다.
이들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이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로서 거짓 증인을 내세우고 터무니없는 이유로 예수가 신성모독을 하였다고 하였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이유를 예수는 직접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요한복음 7:7)
또한 예수는 목수의 아들임을 아는데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며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니(요한복음 6:32
58) 유대인들이 보기에 여간 오만불손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예수를 혐오하고 무시하며 그를 대적하고자 계략을 세우는데 그 중 하나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데려와(요한복음 8:4~5) 자신들의 그물에 걸리기를 바란 것이며 그러한 계략이 통하지 않자 거짓 증인을 내세워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 박게 한 것이다.

5. 맺는말
누구나 자신의 잘못은 들추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좀 더 온유하고 이해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을 허물을 되돌아 본다.
불교의 ‘법구경’에도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주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났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니 그를 따르라. 그런 사람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 뿐 나쁜 일은 결코 없으리라.”

오늘 스데반의 죽음 사건을 묵상하며 한 편으로는 십자가 앞에서 나 자신의 허물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사람은 누구나 온전하지 않으며 허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허물을 벗어나 새사람이 되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교회 안에서나 밖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내 자신을 돌아보아 허물을 고쳐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실수나 잘못을 지적받으면, 그 사람에 대해 미움이나 노여움을 보이기 보다는 겸손과 사랑과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할 때 나는 십자가 앞에서 더 나은 존재로 변화되고, 새롭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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