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관련자료

‘성령’인가 ‘성령님’인가?

대 덕 2023. 9. 29. 07:36

한국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성경에서나 찬송가에서는 성삼위 중 제위격(位格)에 대하여 성령으로 쓰여 왔는데얼마 전부터 성령님으로 쓰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그 이유는 성삼위를 말하거나 표기하는 데 있어 성부에 대해서는 하나’, 성자에 대해서는 예수’ 이라 하므로 제3위에도 같은 존대접미사(尊待接尾辭) ‘-을 붙여야 한다는 이론이다얼른 보아서는 그럴 듯한 주장이다그러나 그 이론은 국어학적인 면에서 옳지 않다.


이 논증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과 예수님에 붙여서 쓰인 존대접미사에 대해서 고찰해 보아야 한다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 과 예수님의 ‘-을 다 같은 존대접미사로 보고 있으나 그 두 ‘-은 전혀 그 정체를 달리한다즉 예수님의 경우의 ‘-은 고유명사인 예수에 붙은 존대접미사이지만, ‘하나님의 경우의 ‘-은 전혀 존대접미사가 아니다. ‘하나님은 그 자체가 예수님의 경우와는 달리 고유명사가 아니고 보통명사임을 알아야 한다
그 증거로는, ‘예수님의 경우에는 존대접미사인 ‘-을 떼고도 예수는 따로 고유명사로 존재하지만, ‘하나님의 경우에는 ‘-’(존대접미사가 아님)을 떼는 경우에는 그 나머지 하나가 독립적인 명사가 되지 못 하기 때문이다왜냐하면 하나님에서 ‘-을 떼고 남은 하나는 숫자를 말하는 하나도 아니며, ‘하나님이라는 말과는 무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령이라는 말은 예수님’ 의 경우의 예수처럼 고유명사가 아니며, ‘하나님의 경우와 같은 보통명사이다보통명사는 부름말(呼稱語)로 쓰지 아니하고 가리킴말(指稱語로 쓸 때는 존대접미사를 붙이지 않는 것이 우리말의 어법이다예컨대 사람 짐승 선생 학생 군인 경관심지어 신()을 가리킬 때도 ’ 이라고만 하지 신님이라고 하지 않는다일본어의 경우에 ’(가미)이라는 말에 존대접미사인 ’(사마우리말의 ‘-에 해당)를 붙여 가미사마라고 쓰는 것과는 다르다.


존대접미사 ‘-을 붙일 수 있는 경우는 첫째 사람을 일컫는 말에 붙여 높임을 나타내는 경우(선생님부모님예수님 등), 둘째어떤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스럽게 일컬을 때 쓰인다(달님별님햇님 등). 성령의 경우는 이상의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는다왜냐하면 성령은 첫째 경우인 사람도 아니며둘째 경우의 달이나 별처럼 비인격적인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즉 성령은 그 자체 인격이기 때문에 인격화할 수가 없는 것이다성령의 인격성에 대해서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의 경우와는 달리 때로는 신학적인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성령의 인격성(삼위일체 교리)은 의심할 바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상의 국어학적인 논증을 그대로 잘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우리말 성경의 용례인 것을 볼 수 있다첫째, ‘예수의 경우에 주격조사(主格助詞)가 붙을 때는 예수가 고유명사이므로 ‘-께서를 붙인 것과는 달리 성령의 경우에는 보통명사이므로 주격조사 ‘-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또한 성령에 ‘-을 붙이지 않는 것도 하나님이나 예수의 경우에 붙이지 않는 경우와 같다고린도후서 13장 13절의 축도 본문에서 하나님에게만 붙은 ‘-도 존대접미사가 아닌 것은 전술한 바와 같다


이상과 같은 세밀한 국어학적 분석에 의하여 우리는 성령이란 말을 가리킴말로 쓸 때는 성령님으로 쓸 수 없음을 알 수 있다물론 부름말로는 쓸 수가 있다현재 목회자들가운데는 예수를 부름말에서 예수님으로 쓰는 경우와 혼동을 하고또 존대접미사가 아닌 하나님의 ‘-을 존대접미사로 혼동함으로 성령님’(가리킴말로서)이라고 쓰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으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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