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료

적그리스도란?

대 덕 2024. 6. 23. 07:15

성경은 예수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날 것이며, 특히 적그리스도(Anti-Christ)가 나타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하여 말세의 징조들을 연구하는 자들 가운데서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시기와 장소, 심지어는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까지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성경과 동떨어진 것들이다. 본 연구에서 우리는 성경에 나타난 적그리스도의 정체를 파악하고 오늘날 우리의 신앙 대책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1. 적그리스도란?
적그리스도(Anti-Christ)란 문자적으로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자', 또는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자'라는 뜻이다. 그는 예수가 재림하기 전에 출현하여 많은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여 믿음에서 떠나게 한다. 그리고 예수가 재림하면 마침내 패배하여 정복된다. 성경은 적그리스도가 신화적인 인물이 아닌 한 인격적인 존재라고 가르친다. 그는 마지막 때에 역사안의 실재 인물로 나타나 악마의 우두머리와도 같이 책략을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대적한다.
이와 유사한 또 하나의 개념은 거짓 그리스도이다. 거짓 그리스도는 자신이 그리스도인 양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나타나 기적을 베풀기도 하고, 거짓 말씀을 그럴듯하게 가르쳐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미혹하는 존재로 여러 가지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그는 가르치는 자로, 능력 행하는 자로 마치 하나님의 은사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말세에 많은 사람들이 미혹된다.
적그리스도의 모습은 전투적이고 신화적인 두려움이 있지만 분명히 한 인격체로서 역사 안에 존재할 것이다. 한편 거짓 그리스도는 우리 생활 주변에 잠복하여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영을 어지럽게 할지 분간하기 어려우므로 우리는 더욱 깨어서 근신하고 경계해야 한다.

2. 성경적 고찰

1) 유대 문헌에 나타난 적그리스도

에스겔 38,39장, 엘리야의 묵시록에 나타나는 마곡(Magog) 땅의 곡(Gog)은 유대인들의 포악한 압제자로서 메시아에게 멸망을 당한다. 다니엘서에서는 안티오쿠스 4세(Antiochus Ⅳ)를 적그리스도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박해하였는데 유대인들의 수호천사인 미가엘(Michael)이 그를 멸망시킨다.
'열두 족장의 유언'(the testaments of the twelve patriachs)에는 벨리알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단 지파 출신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막는다. 그는 하나님의 대적자로서 빛의 자녀와의 싸움에서 어둠의 자녀들을 지도하는 우두머리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는 레위 지파 출신 메시아에게 포박당하여 꺼지지 않는 불에 던져지거나 미가엘에 의하여 굴욕을 당한다.
그외에도 에스드라하서, 제2바룩서 등에는 로마 왕국과 그 억압자들이 적그리스도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실존 인물들 중 로마 홍제인 네로는 가장 많이 적그리스도로 묘사된다. 이상에서 보듯 적그리스도는 시대에 따라 유대인을 핍박하는 나라 혹은 대적자인 인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적그리스도의 유형은 성경에 나타나는 적그리스도 신앙과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2) 신약성서에 나타난 적그리스도

적그리스도에 대한 신약 최초의 언급을 마가복음 13장에 나타난다. 예수의 재림 전에 많은 적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날 것이고 이들은 이적과 기사들을 행하여 백성을 속인다. 또한 이때에 전쟁, 기근, 재난, 박해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재난 후에 인자가 구름 타고 권능과 영광중에 오셔서 자기의 택한 자들을 모으실 것이다.
살후2:10은 두 번째로 오래된 기록이다. 재림에 앞서 기독교인들의 배도가 있고 불법의 사람이 나타나 자기가 하나님이라고 하며 하나님께 대한 예배0를 방해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불법의 사람이 로마 황제들중의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요한계시록은 보다 광범위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적그리스도를 묘사하고 있다. 계20:7-10에 의하면 천년왕국 후에 무저갱에서 풀려나온 사탄이 곡과 마곡을 시켜 그리스도와 성도들을 대항하게 한다. 요한계시록 13장과 126,17,19장 등에 나타나는 적그리스도는 두 짐승으로 표현된다. 한 짐승은 뿔이 열이고 머리가 일곱인데 용에게서 권세를 받아 사람들의 경배를 받는다. 두 번째 짐승은 어린양처럼 뿔이 있다. 그는 이적을 행하여 많은 이들을 미혹하는데 처음 짐승이 적그리스도의 역할을 한다면 두 번째 짐승은 거짓 그리스도로 나타난다.

3. 교회사적 고찰
2세기초에 교회의 입문서로 씌어진 디다케(Didache)의 마지막 장에 속이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로 가장하고 와서 이적을 행하기도 하고 박해하기도 하는 적그리스도로 나타난다. 이레니우스(Ireneaus)는 성경의 '666'이라는 숫자를 풀이하여 로마 제국을 적그리스도로 묘사하며, 힙폴리투스(Hippolytus)등의 교부들이 이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다.
적그리스도가 역사적인 인물로 지칭되기도 하였는데 '666'을 풀어 모하멧(Mohammed)과 이슬람교도들을 '적그리스도'라 하였다. 왈도파(Waldensians)나 프란체스코수도회 등은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언급하기도 하였고, 우베르디노(Ubertino)는 구체적으로 보니파시우스 8세를 '바다에서 나온 짐승'이라 불렀다. 종교개혁 시대에는 교황과 로마교회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들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로마 교회를 바벨론으로, 교황은 적그리스도로 인식되었다. 근세에 와서는 주로 압제자들이나 학살자들을 향하여 적그리스도라 하였고, 나폴레옹, 빌헬름 황제, 히틀러 등이 거론되었다.

적그리스도에 대한 기록은 오랜 시기에 걸쳐 끊임없이 나타난다. 때로는 하나의 세력으로 집단으로 국가로 또는 한 개인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이스라엘이나 교회를 대적하거나 미혹하는 역할을 한다. 진정한 적그리스도의 정체는 다양한 탈을 쓰고서 믿는 자들을 어떻게 하든간에 미혹하고 박해하는 사탄의 도구들이며 작게는 한 인물로, 광범위하게는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모든 영적 장애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여러 모습으로 위장하기 때문에 성도가 쉽게 분별하기 힘들며 말세로 가까이 갈수록 미혹의 정도가 심해지며, 마침내는 정체를 드러내어 전면적인 전쟁을 도발할 것이다.
한편 마지막 때에 최종적으로 극대화된 인물로서의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다. 그때는 영적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 마침내는 그리스도의 승리로 끝난다. 우리의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 장애물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끊임없는 기도와 묵상은 우리의 영적인 눈을 맑게 해준다. 믿는 자들을 넘어뜨리려는 사탄의 궤계와 그의 하수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늘 깨어 근신하여야 한다.